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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호남지회] 2025 추계학술세미나 후기
작  성  일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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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분야 미래를 준비하다



1. 세미나 주요 개요

지난 10월 23일(목), <2025 추계학술세미나>가 전남대학교 코스모스홀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한국 건설관리학회 호남지회가 주관하였으며, 양강혁 재무이사(전남대학교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세미나는 호남지회 지회장 조규만 교수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고정석 전남대학교 부총장과 조훈희 차기 건설관리학회 회장의 환영사가 이어지며 행사의 막을 올렸다. 

2025 추계학술세미나는 ‘건설분야의 미래’라는 대주제로, 건설 산업의 변화와 발전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오전 세션에서는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건설산업 전반’, ‘건축설계 분야’ 두 분과의 초청 강연과 토론이 진행되었으며, 오후 세션에서는 ‘건설안전 분야’, ‘시공품질 분야’, ‘유지관리 분야’ 세 분과의 강연과 토론이 이어졌다. 이후에는 저녁 식사와 친교의 시간이 마련되어, 학회 회원간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졌다.

 

2. 강연 주제 및 발표자 
건설 분야 전반의 변화와 발전 방향을 중심으로 한 발표가 아래와 같이 진행되었다.

[기조강연]
⦁ 국토교통부 녹색건축과 최절민 사무관 “건물분야 탄소중립정책“

[분과 1_건설산업 전반] (좌장: 광주대학교 강현욱 교수)
⦁ LH 토지주택연구원 송상훈 연구원 “공공부문 모듈러주택 추진 현황과 정책동향”

[분과 2_건축설계 분야] (좌장: 광주광역시건축사회 강필서 회장)
⦁ 성균관대학교 진상윤 교수 ”뉴노멀 시대 건설산업 대응전략: Reset APPLE"
⦁ 해안건축 김주원 실장 “Intergrated design process: 최신기술이 적용된 건축디자인 프로세스”


[분과 3_건설안전 분야] (좌장: 전남대학교 양강혁 교수)
⦁ GS건설 정연석 팀장 ”클라우드 플랫폼과 AI 활용 건설현장 디지털 전환“
⦁ 영신디엔씨 최평호 본부장 ” 건설 IT를 입다“


[분과 4_시공품질 분야] (좌장: 조선대학교 김태훈 교수)
⦁ DL E&C 송영록 팀장 “BIM, AI, 드론을 활용한 건설현장 디지털 전환”
⦁ 지오시스템 장경일 수석매니저 “3D 스캐너 및 레이저 프로젝터 기반 공동주택 시공 품질관리 기술”


[분과 5_유지관리 분야] (좌장: 조선대학교 장우식 교수)
⦁ 주우형 코스펙이노랩 기술이사 “BIM기반 시설물 유지관리 디지털트윈 플랫폼 개발 및 운영 사례”
⦁ 경희대학교 테크노경영대학원 원서경 객원교수 “3D 스캐너를 이용한 BIM 역설계 및 시설물 유지관리 기술”


3. 초청강연 요약
스마트건설 확산에 따라 LH는 BIM 전면 적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건설사업 전 단계에 드론웍스 플랫폼을 도입하여 디지털 기반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있었다. 더불어 OSC 로드맵 실행과 로봇을 포함한 스마트건설 생태계 조성을 통해 건설 과정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있었다. OSC 공법은 자재나 부재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자동화·건식 기반 방식으로, 공기 단축과 안전 리스크 감소, 품질 향상 등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었다. 이러한 기술은 현재 SH, GH 등 다른 공공기관에서도 확대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건설설계 분야에서는 AI가 공간 프로그래밍부터 BIM 데이터 구축까지 수행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었다. AI가 디자인을 생성하고 형상 및 재료 정보를 추출하면 이를 기반으로 BIM 데이터에 자동 반영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향후에는 설계 검토 및 심사 단계까지 수행하는 체계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에 따라 영업 중심의 경쟁력보다 요구사항 충족 능력과 디자인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AI와 BIM을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의 확보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강조되었다. 이를 위해 Attitude, Process, Payment, Language, Ecosystem의 다섯 가지 대응 전략을 중심으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되었다.

또한 실제 설계 및 디자인 기업에서도 AI 도구 사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었다. 대부분의 설계 및 디자인 기업에서는 AI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이미지나 영상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크게 절감되고 있었다. 다만 AI의 결과물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실무에서는 참고용 수준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울러 매년 개정되는 건축법령을 모두 숙지하기 어려운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AI에게 법령 데이터를 학습시켜 필요 시 질의·활용하는 방식도 도입되고 있었다. 이처럼 단순 반복 업무는 AI가 대체할 수 있는 반면, 실무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력의 역할은 오히려 더욱 강조되고 있었다.

건설 안전 분야에서는 시공 검측 방식이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었다. 기존에는 도면 출력과 서류 작업 등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으나, 디지털 검측 시스템을 통해 출력 절차가 생략되고, 사진대지 작성 등의 반복 업무가 자동화되면서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었다. 검측 결과는 자동으로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어 관리되며, 외벽 품질 점검에서는 AI 학습 기반 균열 검출 및 시각화, 자동 보고서 생성이 가능해지고 있었다. 또한 철근 가공장 재고 조사를 인력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철근 직경별 개수를 자동 인식·추출함으로써 정확성과 효율을 높이고 있었다. 이러한 기술은 특히 안전이 최우선인 건설 현장에서 사고 예방과 품질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었다.

영신디엔씨의 사례에서는 근로자 관리 효율화를 위해 ‘Safe with’라는 현장 안전관리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었다. 이 시스템은 근로계약서, 건강데이터 확인, 안전교육, 출퇴근 관리 등을 앱과 플랫폼을 통해 자동화하고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또한 운전자 및 작업자의 인지 부족으로 발생하는 충돌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AI 기반 실시간 감지 시스템인 ‘I View’가 도입되어 있었고, IPAS·PAMS·NxCAM 등 IT 기술이 융합된 통합 안전관리 체계가 운영되고 있었다.

시공품질 분야에서는 BIM, AI, 드론을 활용한 품질관리 솔루션들이 소개되고 있었다. 디지털 측량, 인접건물 현황조사 플랫폼, VR 모델하우스, 토공/파일 공사관리 시스템, PAMS, 크랙N·경사N, 크랙N 드론 등 총 7가지 기술이 적용되고 있었으며, 드론 기반 정밀 측량을 통해 토공량 산출 정확도를 높이고 있었다. 태블릿 기반의 균열 및 경사 측정 자동화는 민원 대응 절차를 간소화하고 있었고, BIM 기반 자동 설계 및 수량 산출은 인력 의존도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었다. 또한 AI·IoT 센서를 활용한 균열·경사 원격 측정과 드론을 활용한 균열 탐지를 통해 하자 발생을 예방하려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었다.

이어 시공품질을 정밀하게 관리하기 위한 장비 기술도 소개되었다. 3D 스캐너는 기존 평활도 측정 방식보다 정밀도가 높고, 측정 오차를 2mm 이내로 유지하고 있었으며, 데이터 분석과 보고서 생성도 자동화되고 있었다. Projected Reality 기술을 활용한 XR Projector는 CAD 모델을 실제 표면에 정밀하게 투영할 수 있었고, 실시간 도면 수정 및 클라우드 저장 기능을 통해 협업 효율을 높이고 있었다. 한 사례에서는 기존 방식보다 약 5.3배 빠른 작업 속도와 약 12만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하였다.

유지관리 분야에서는 김포공항의 ‘KAC-BIM’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사례가 소개되었다. ISP 수립 및 시범 구축을 통한 정보 통합 기반 마련, AR과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현장 적용, 그리고 AI/IoT 기반 예측 및 자동화 단계로 이어지는 세부 전략이 추진되고 있었다. 이를 통해 설비 이력 관리와 실시간 모니터링, UAM 관제 연계 등 공항 시설물의 효율적인 생애주기 관리가 가능해지고 있었다. 또한 김포공항 250여 동 건축물에 대해 3D 스캐너를 활용한 BIM 역설계가 수행되고 있었으며, 도면이 없거나 불일치하는 구간의 경우 스캔 데이터를 활용하여 모델을 구축하고, 건축법 및 장애인편의증진법 준수 여부를 자동 검토함으로써 데이터 정확성과 설계 일관성을 확보하고 있었다.

 


4. 토론 주요내용
토론은 오전 세션(분과 1, 2) 종료 후 1회, 오후 세션(분과 3, 4, 5) 종료 후 1회, 총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다. 각 토론은 분과별 좌장과 해당 분과의 발표자들이 참여하여, 발표 내용에 대한 질의응답 및 의견 교환의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오전 세션 토론의 주요 내용으로, 모듈러 주택은 공기 단축, 작업 안전성 향상, 탄소 저감 등의 효과를 갖는 것으로 논의되었다. 코어부까지 공장에서 제작할 경우 약 40%, 전용면적만 제작할 경우 20~25% 정도의 공기 단축이 가능하나, 운송 거리나 현장 여건에 따라 실제 효과에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설명하였다. 또한 고층작업 등 위험도가 높은 현장에서 작업자의 안전 확보에 도움이 되며, 자재 절감과 공정 효율화를 통해 약 20%의 탄소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논의되었다.
품질 관리 측면에서 PC(Precast Concrete) 공법은 여전히 실험적 적용 단계에 있으나, 모듈러 주택의 하자율은 일반 주택에 비해 낮아졌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한편,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건축 산업의 대응 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졌다. 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관심 있는 인력 간 협업과 현실적인 기술 적용 프로세스 구축이 필요하며, 단순히 작업시간을 단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절약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또한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건축의 본질은 학습과 교육에 기반한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시공 분야의 스마트 기술 도입 현황에 대해서는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이 중심 기술로 언급되었다. 그러나 BIM 전담팀을 구성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설계·시공·관리 전 과정에 통합되어 운영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건축 전공 학생의 역량 강화 방안과 관련해서는, 학교에서는 실무 경험을 쌓기 어렵고 기업에서는 AI가 신입사원의 단순 업무를 대체하는 현상이 지적되었다. 이에 따라 실무 중심 교육과 스마트 기술 학습을 함께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오후 세션의 주요 내용으로, 건설현장에는 크랙 점검이나 드론 촬영 등 새로운 기술 도입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히 존재하며, 실제로 드론 적용에도 약 2년이 소요된 사례도 논의되었다. 이러한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는 첨단기술에 호의적인 현장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을 실시하고, 사용자 경험을 통해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또한 신기술의 신뢰성과 관련하여 공식적인 인증 제도가 부족해 동일한 검증을 반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며, 이에 대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 등도 논의되었다. 
다양한 IT기반 건설품질관리 및 안전관리 기술들에 대한 참석자의 관심이 높았고, 관련된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작성자]
* 이동건 조선대학교 건축공학과 석사과정 / ehdrjswm@gmail.com
* 조규만 조선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 호남지회장 / cho129@chosun.ac.kr
* 장우식 조선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호남지회 총무이사 / woosik@chosun.ac.kr
* 양강혁 전남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 호남지회 재무이사 / Kyang@chonna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