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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여성위원회 세미나_ 2025년 4차 후기
작  성  일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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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문

2025년 09월 23일(화), 종로 CBRE 코리아 사무실에서 한국건설관리학회 여성위원회 정기세미나가 진행되었다. 금번 세미나에서는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이강 교수를 초청하여 ‘AI시대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주제로 관련 연구들에 대한 특강이 진행되었으며, 건축·건설 분야에서 인공지능(AI)과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활용 가능성과 한계, 그리고 미래 지향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해당 세미나의 발표자 및 참석자는 아래와 같다.

1)발표자: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이강 교수 
2)참석자: 황경란 위원장 CBRE 상무, 송금정 CS구조 엔지니어링 소장, 이지은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수석, 고정림 아키데코그룹 대표이사, 김선희 공간건축사사무소 상무, 김윤희 건축사사무소 윤건축 대표, 김현주 엠에이에스건축사사무소 대표, 김희경 대우에스티 부장, 남희경 에이앤유디자인그룹 본부장, 배선주 동국대학교 학부생, 서원경 시립대학교 건축학부 조교수, 심소현 CBRE 차장, 여진아 법무법인세종 파트너변호사, 이민혜 포스코이앤씨 차장, 이춘경 엘씨씨코리아 이사, 임지영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연구교수, 전혜원 건축사사무소 에스파스 상무, 정미홍 삼성물산 건설부문 수석, 홍유진 CBRE 대리 (여성위원회 회원 외 추가참석자: 여은수 삼성물산 건설부문 프로, 송연진 디자인그룹 어울다 이사, 송성현 디자인그룹 어울다 이사, 김선미 ㈜다우 본부장, 송윤주 CBRE 이사, 김민준 CBRE 인턴)


2. 세미나 주요 내용
금번 세미나 특강에서는 건설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와 도전과제를 폭넓게 살펴보며, 최신 연구성과와 적용사례를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되었다.

강연의 서두에서는 최근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건축·건설 분야 전반에 새로운 기회를 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AI와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의 결합을 통한 설계·시공 프로세스 혁신 사례들이 소개되었다. 프로젝트 문서 및 요구사항 분석, 리스크 분석, 설계 자동화, 공정·원가 예측, 안전관리, 센서 기반 운영 및 스마트 빌딩 관리 등 AI의 활용 영역이 폭넓게 확장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지는 강연의 핵심은 현재 연세대학교 이강 교수 팀에서 진행하고 있는 AI-Enhanced BIM Detailing과 Mouseless Design Experiment 두 가지 연구 사례였다.
먼저 AI-Enhanced BIM Detailing 연구의 경우, BIM 객체를 자동으로 보완·생성하기 위한 세 가지 주요기법이 제시되었다. 이는 속성 매칭(Attribute Matching), 의미적 정교화(Semantic Elaboration), LLM 기반 접근법의 세가지 전략으로, BIM 라이브러리 지식을 기반으로 설계 세부요소 자동 생성/보완을 정교화해 나가는 연구들이 이어 소개되었다. 특히 자연어 기반 설계 디테일링 시스템(Natural Language-based Architectural Detailing through Interaction with AI, 이하 NADIA)은 건축가가 언어로 지시(예. “프랑스 Poissy의 주택 벽체 상세도를 ASHRAE 단열 기준에 맞게 설계하라”) 명령을 내리면 AI가 조건에 부합하는 상세도를 자동 생성해내는 방식의 설계 상세화 보조 툴로서, 설계과정에 있어서의 혁신적 시도로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해당 NADIA의 경우 원하는 객체의 레이어 명세(specification)를 구체화하는 작업과 객체 생성작업을 분리하여 효율적인 시스템 아키텍쳐를 구축하고, LLM의 환각을 제어하는 측면에서 프롬프트 명령어를 개발적용 하였다. 최종적으로 LLM과 BIM 도구를 연쇄적으로 연결하는 LLM 체이닝을 통하여 객체를 자동생성 및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구동됨을 알 수 있었다. 해당 연구실험 상의 검증 결과 설계 보조자로서 평균 83.33%, 설계 자문자로서 평균 98.54%의 높은 정확도를 보여, AI가 실무 설계 과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연구사례였다.

두 번째 연구 주요 사례인 Mouseless Design Experiment에서는 CAD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마우스 기반의 설계 접근 대신 자연어 프롬프트 기반의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설계 실험연구가 소개되었다. 이번 강연에서는 LLM을 활용한 설계 전략 수립과 초기 테스트 과정을 통해 알고리즘과 디테일링을 고도화하는 구체적인 연구 과정이 공유되었다. 이 과정에서 LLM은 사용자의 패턴과 필요 공간을 정의하는 데에는 탁월한 성과를 보였으나, 기하학적 공간 관계를 구현하는 단계에서는 부정확한 결과가 다수 나타났다. 이를 통해 기하학적 형태 구현 측면에서 상당한 시행착오가 뒤따를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디자인 자체를 생성하기보다는 메타 디자인 도구로서 LLM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접근을 전환하였고, 이를 통해 일정 부분 한계를 보완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였다. 특히 이번 연구 프로젝트는 LLM을 통해 도출된 결과물을 실제 스포츠 콤플렉스 설계 공모전에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었으며, 실제로 해당 결과물을 활용하여 공모전에 출품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AI와 새로운 인터페이스 기술이 결합되면 향후 설계 프로세스의 패러다임이 달라질 수 있음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사례였다. 

강연 이후 이어진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 및 토론 시간에는 AI 기술이 건설산업에 가져올 기회와 한계들이 폭넓게 논의되었다. AI 기술은 건축·건설의 전 과정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나, 동시에 데이터 표준화, 각 사무소의 설계 선호 차이, 윤리적 책임 등의 도전과제도 크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따라서 기술 발전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전문성과 창의성을 보완하는 도구로 AI를 활용해야 함을 당부하였다. 또한 이러한 AI기술들이 건축설계 단계에서 아직은 원하는 수준으로 완벽하게 구현되지 않으며 실제 활용과정에서도 일정 난이도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실무적용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논의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AI 기반의 보조기술들의 필요성은 산업계 전반에서도 공통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미래 건설 전문가에게 요구되는 핵심역량은 건축에 대한 코어 도메인지식과 더불어 AI와 소통하는 기술임이 강조되었다. 이번 세미나는 이러한 논의를 통해 AI 기술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미래 건설관리의 핵심 역량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확인하는 동시에, 향후 학계와 산업계가 협력하며 나아갈 방향에 대해 깊이 고민할 수 있는 뜻 깊은 계기가 되었다.
 


3. 맺음말

본 세미나는 학계와 산업계가 함께 AI 시대 건설관리의 미래를 성찰하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시각을 공유할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다. 특히 해당 세미나에서 공유된 NADIA와 Mouseless Design Experiment와 같은 연구사례를 통해 자연어를 매개로 건축가를 보조하는 LLM 기반 설계 도구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고, 향후 관련 AI 기술이 나아갈 방향성에 대한 중요한 단초를 얻을 수 있었다. 더불어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건설 전문가가 준비해야 할 역량과 태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건설산업의 지속적 혁신을 위해 산학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시간이었다. 끝으로 풍부한 세미나를 준비해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며 후기를 마무리한다. 
 

[작성자]
서원경 서울시립대학교 조교수 / wkseo@uos.ac.kr